정선군 고한읍, 태백산맥의 깊고 푸른 자락에는 천년의 세월을 품은 고찰 정암사가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신성한 공간으로, 오랜 불심이 이어지는 순례의 성지입니다.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이 자리를 지켜온 정암사 그 고요한 시간의 결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1. 정암사 창건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자장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돌아오며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가져왔어요. 그리고 그 귀한 사리를 다섯 곳에 나누어 봉안했는데, 그중 한 곳이 바로 정암사입니다.
‘정암’이란 이름은 ‘맑은 바위’라는 뜻이에요. 자장은 번잡한 세속을 떠나 부처님의 진리가 고요히 머무는 청정한 땅을 찾아 이곳에 사리를 모셨다고 하지요. 산과 물이 맑은 이 자리엔 지금도 그 마음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합니다.
2.정암사 적멸보궁
적멸보궁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단정한 모습이에요. 팔작지붕 아래 기둥만 받친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져 절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조선 영조 때 중수된 기록이 남아 있고, 여러 세월을 거치며 지금의 단아한 모습을 지켜왔어요.
보궁 안에는 불상이 없습니다. 대신 벽 중앙에 작은 유리창이 있어, 그 너머로 보궁 뒤편의 수마노탑을 바라보며 예배를 드립니다. 신도들은 그 탑을 향해 합장하며 부처님을 마음으로 뵙는 것이지요. 적멸보궁은 단순한 법당이 아니라, 부처님의 진리가 고요히 머무는 공간이에요

3. 정암사 수마노탑
적멸보궁 뒤편 산비탈에 세워진 수마노탑은 정암사의 상징입니다. 높이 9미터, 7층으로 쌓은 모전석탑으로, 돌을 벽돌처럼 다듬어 정교하게 올렸어요.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탑은 보는 순간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수마노’라는 이름은 물속의 마노, 옥수로 만든 돌이라는 뜻이에요.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서해의 용왕이 마노로 만든 돌을 주었다고 하지요. 그 돌로 탑을 세웠다는 전설 덕분에 지금도 신비로움이 감돕니다.
수마노탑은 한때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2018년에 국보 제332호로 승격되었어요. 통일신라의 미감과 정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걸작으로, 천년 세월을 넘어 여전히 단단히 서 있습니다.


4. 정암사 전각
경내 중심에는 극락전과 삼성각이 있어요.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고, 삼성각에는 산신과 칠성, 독성 등 수호신을 함께 모셔두었습니다. 적멸보궁으로 향하기 전 이곳에 들러 마음을 가다듬고 향 한 자루를 올리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 아래에는 요사채와 종각이 있어 스님들의 수행 공간이 이어지고, 작은 연못과 다리 사이로 바람이 지나갈 때면 종소리가 낮게 퍼져 나가요.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정암사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5. 자장율사와 5대 적멸보궁
정암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신라의 진골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세속을 떠나 불법을 배우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당나라로 건너가 불교의 계율과 수행을 깊이 익혔고, 귀국할 때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 염주를 모셔왔어요. 그가 바랐던 건 단 하나였어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신라 땅에 뿌리내리고, 그 빛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머무는 것이었죠.
귀국한 자장율사는 사리를 다섯 곳에 나누어 봉안했어요. 그곳이 바로 통도사, 법흥사, 상원사, 봉정암, 그리고 정선의 정암사예요. 이렇게 다섯 절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 이어졌습니다.
6. 정암사 주변 가볼 만한 곳
정암사와 아주 가까운 곳에 만항재가 있어요 우리나라 고갯길 중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만항재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혈동 사이, 백두대간 줄기에 걸린 해발 약 1330미터의 고갯길이에요. 차로 오를 수 있는 길 중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고,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하늘과 맞닿은 길’이라고 부르죠. 굽이진 도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양옆으로 산 능선이 열리고, 고개 정상에 닿을 즈음엔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집니다. 봄에는 들꽃이 피어나고 여름엔 안개가 자욱해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주며, 가을엔 단풍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겨울엔 하얀 눈이 덮여 장관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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